폭염 장기화로 냉방기기와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소방청이 28일 전국에 화재 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폭염 특보가 발효된 7월 10일부터 27일까지 하루 평균 화재는 96.1건으로, 특보 이전의 84건보다 14.4% 증가했다. 소방청은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설비가 맞물리면서 전기화재 위험이 높아진 상황을 경보 발령 배경으로 제시했다.

전국 화재 위험경보 ‘경계’ 발령
소방청이 28일 전국에 화재 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기기 사용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화재 위험이 커진 데 따른 선제 대응 조치다. 특정 지역이 아니라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전국을 대상으로 위험 수준을 높였다는 점이 이번 발령의 핵심이다.
화재 위험경보는 ‘주의-경계-심각’의 3단계로 운영된다. 이번 경계 단계는 주의보다 한 단계 높고 심각보다는 한 단계 낮다. 경보는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20조에 따라 기상특보와 연계해 발령됐다. 폭염이라는 기상 상황과 실제 화재 발생 증가세를 함께 반영해 예방 대응의 필요성을 알린 조치다.
이번 발령의 초점은 폭염이 전기 사용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맞춰져 있다.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 냉방기기 가동과 사용 시간이 늘어나 전기설비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진다. 소방청은 이런 상황에서 노후 전기설비까지 함께 사용될 경우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보 이후 하루 평균 화재 14.4% 증가
경보 발령에는 폭염 특보 전후로 나타난 화재 증가세가 반영됐다. 특보 발효 이전 전국의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84건이었지만, 7월 10일부터 27일까지는 96.1건으로 늘었다. 두 수치의 차이는 하루 평균 12.1건이며, 증가율은 14.4%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폭염 특보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전보다 늘어난 흐름을 보여준다. 특보 발효 뒤 하루 평균 화재가 90건을 넘어선 데다 증가세가 폭염 장기화, 냉방기기 사용 확대와 동시에 나타나면서 소방청은 전국 단위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기온뿐 아니라 특보 기간의 화재 발생 추이도 경보 판단에 포함한 것이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수록 냉방기기 가동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개별 기기의 사용 부담은 물론 전력을 공급하고 연결하는 설비 전반의 부담도 누적될 수 있다. 소방청이 화재 발생 건수의 변화를 냉방 수요와 함께 살핀 이유도 폭염 기간의 전기 사용 환경이 평소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설비 위험
화재 위험이 집중되는 곳으로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이 많은 가정과 노후 주거시설이 지목됐다. 장시간 이어지는 냉방기기 사용은 전력 사용량을 늘리고 전기설비의 부담을 키운다. 여기에 오래된 설비가 결합하면 폭염 기간의 전기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소방청은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 설비의 결합은 전기화재 위험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위험 요인이 냉방기기 하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냉방기기의 집중 가동과 이를 뒷받침하는 전기설비의 상태가 맞물릴 때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정과 노후 주거시설은 냉방기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생활 공간이면서 오래된 전기설비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함께 고려되는 곳이다. 소방청이 이들 공간을 주요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폭염 속 전력 사용 증가와 설비 노후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 장기화에 선제 대응 강화
이번 경보는 폭염 특보와 화재 발생 추이를 연계해 위험 수준을 높인 조치다. 폭염이 이어지고 냉방기기 사용이 반복되는 동안 전기화재 가능성도 계속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이 담겼다. 소방당국의 대응 역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이 큰 시설과 주거 환경을 중심으로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에 맞춰졌다.
소방청은 가정과 노후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전기화재 예방 조치를 추진한다. 전국에 적용된 경계 단계에 따라 폭염과 연계된 화재 위험에 대응하고,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설비가 겹치는 환경을 중점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폭염 특보 이후 하루 평균 화재가 14.4% 늘어난 만큼, 기상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 높아진 위험 수준을 반영한 대응이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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